문재인 대통령이 나섰습니다. "그린벨트 해제"는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습니다. 처음 당정협의에서 밝힌걸 서울시와 설왕설래 하다가, 다시 청와대(김상조)에서 개발 논의중이라며, 그린벨트 해제를 공식화 한지 딱 하루만입니다.
정말 스펙터클하네요... 불과 4일동안 당정협의에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말이 4번이나 바뀌었습니다.
"꿩 대신 닭"
사실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는 물론,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도 반대했습니다(왜그리 공급을 막는지....). 그런데 정부와 여당의 압박을 견딜 수 없었던지.... 아니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건진 모르겠지만,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은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.
뭐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 지역에 속하지만, 강남/서초의 내곡/세곡/우면/양재쪽 그린벨트 대신 그나마 외곽지역이고 공공성이 적은 태릉골프장을 내준 듯 보입니다. 아마 서울시장이 궐석인데, 정부와 여당의 공세를 서울시 혼자서 막기도 어렵거니와 대의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.
그나저나 서울시는 왜 그리도 서울 內 공급을 반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... 용적률 상한규제, 재개발/재건축 반대/그린벨트 해제 반대 등 공급과 관련된 싹을 모두 잘라버리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.
태릉골프장 면적
74만제곱미터(22만평)
9,510세대의 헬리오시티 대지면적이 40만제곱미터, 12,032세대 둔촌주공 대지면적이 62만제곱미터임을 감안했을 때, 태릉골프장이 개발된다면 약 1만 가구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.
만약 육군사관학교 까지 이전하게 된다면, 약 150만제곱미터부지로 2만가구 이상이 공급될 여지가 있으나, 육사이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.
태릉골프장 개발의 핵심이 '속도'인데, 육사이전이라는 단서가 붙으면, 속도 측면에서 크게 저하됩니다. 토지 수용과 보상이라는 이슈 부분에서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데 육사이전이라는 단서는 속도의 메리트를 상쇄해버리게 되는거죠.. 군 내부적으로도 이용객이 극히 제한적인 골프장 부지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관학교 이전 문제는 그 결이 다릅니다.
"LH의 부지 매입 후 시공"
아마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은, LH에서 국방부로 부터 전체 토지를 매입하고, LH에서 시행해서 아파트를 공급할겁니다. 시행사는 공급호수(1~1.5만)를 고려했을 때, 3~4개 정도를 선정하여 컨소시엄으로 시공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.
사업성을 고려해서 전체를 다 임대로 짓진 않을꺼고, 일반분양으로 70%, 임대비율을 30%까지 줘서 사업성과 공익성을 모두 가져가는 식으로 개발할 것 같습니다. 미니신도시 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, 사실 1만호 정도면 미니신도시는 조금 오버인 듯 보입니다.
이미 수요가 입증된, 서울 내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(재건축/재개발)와 용적률 제한 완화 등으로 공급을 늘리는게 효과적이고 물량 측면에서도 비교가 안됩니다... 단, 2~3년 내 멸실주택으로 인해 전월세가 요동치고 집값이 상승하는 등 단기적인 부작용이 있겠지만, 장기적으로 봤을 때, 분명 공급안정으로 집값이 잡힐텐데..... 정치적 이슈로 멀리 돌아가는게 늘 아쉽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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